아시아나 통합 앞두고 제휴처 적립 요건 강화… 잔여 마일리지 부채 관리 차원
작성일 : 2025.12.31 14:05 작성자 : 한유정 (U9.onair24@gmail.com)
대한항공이 네이버페이 포인트 등 주요 제휴처의 마일리지 적립 및 전환 요건을 강화하며 마일리지 발행 규모 조절에 나섰다.

[사진=대한항공 제공]
대한항공은 내년 2월 1일부터 네이버페이 포인트의 마일리지 전환 비율을 현행 22포인트당 1마일에서 25포인트당 1마일로 변경한다고 30일 밝혔다. 이는 마일리지 획득 비용이 약 13.6% 인상되는 결과로, 소비자가 1마일리지를 얻기 위해 결제해야 하는 체감 금액이 기존 2,200원에서 2,500원 수준으로 오르게 된다.
최근 대한항공은 네이버페이 외에도 글로벌 제휴처의 적립 문턱을 잇달아 높여왔다. 지난 11월에는 명품 아웃렛인 비스터 컬렉션과의 제휴에서 300유로 이상의 최소 결제 금액 조건을 신설하고 적립 한도를 도입했다. 여행 플랫폼 트립닷컴과의 제휴 역시 이달 중순부터 현장 결제를 제외한 플랫폼 내 선결제 예약 건에 대해서만 마일리지를 적립해 주는 방식으로 축소했다.
항공업계에서는 이러한 움직임을 아시아나항공과의 통합을 앞둔 대한항공의 선제적 리스크 관리로 분석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과의 기업결합 승인 이후 10년간 고객에게 불리한 방향으로 마일리지 조건을 변경할 수 없는 규제를 받게 된다. 또한 카드사에 공급하는 마일리지 가격 인상도 제한된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조정이 용이한 일반 제휴처의 적립 요건을 강화해 전체적인 마일리지 발행량을 통제하려 한다는 해석이다.
공정거래위원회의 압박도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공정위는 대한항공의 마일리지 통합 방안에 대해 보너스 좌석 공급 확대와 사용처 다양화 등 소비자 혜택을 늘리라는 보완 요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 입장에서는 잔여 마일리지가 지난 9월 말 기준 약 2조 8,000억 원에 달하는 회계상 부채인 상황에서, 사용처 확대와 동시에 적립 자체를 줄여 부채 규모를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려는 전략을 취하는 셈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이번 전환 비율 조정은 네이버와의 제휴 계약 갱신 과정에서 물가 상승과 운영 비용 인상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항공 전문가들은 마일리지 사용 기회 확대라는 소비자 요구와 부채 관리라는 항공사의 재무적 과제가 충돌하는 상황에서, 당분간 제휴 마일리지를 활용한 ‘마일리지 모으기’는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항공신문 한유정 기자 (U9.onair2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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