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00만 회 비항 데이터 분석 결과 노선별 배출 효율 격차 최대 30배 달해
작성일 : 2026.01.11 17:13 작성자 : 한유정 (U9.onair24@gmail.com)
항공업계가 지속가능항공유(SAF)와 수소 항공기 등 미래 기술 확보에 사활을 거는 가운데, 현재 수준의 운영 방식 개선만으로도 탄소 배출량을 절반 이상 줄일 수 있다는 획기적인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사진= NATURE 제공]
영국 옥스퍼드대 물리학과 밀란 클뢰버 박사팀은 2023년 한 해 동안 전 세계 2만 6,000여 개 도시 쌍을 오간 2,750만 회의 비행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11일 공개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와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의 자료를 바탕으로 이루어졌으며, 항공기 모델과 좌석 배치, 탑승률에 따른 탄소 효율 격차를 정밀하게 추적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유료 승객 1인 기준 1킬로미터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노선에 따라 최저 32그램에서 최대 890그램으로 무려 30배 가까운 차이를 보였다. 특히 항공기 모델별 효율 차이가 극명했는데, 보잉 787-9와 에어버스 A321neo와 같은 고효율 기종은 승객 1인당 60그램대의 낮은 배출량을 기록한 반면 일부 기종은 360그램에 달했다.
연구팀은 항공 탄소 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세 가지 핵심 전략을 제시했다. 첫째는 장거리 노선에 보잉 787-9, 단거리 노선에 에어버스 A321neo를 우선 투입하는 기종 최적화다. 둘째는 비즈니스와 퍼스트 클래스 등 프리미엄 좌석을 없애고 전 좌석을 이코노미로 구성해 수송 능력을 극대화하는 방안이다. 마지막으로 현재 평균 79퍼센트 수준인 탑승률을 95퍼센트까지 끌어올리는 전략이다.
이론적으로 이 세 가지 전략이 완벽히 결합될 경우 전 세계 항공 배출량의 50~75퍼센트를 감축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러 항공사가 경쟁하는 노선에서 현재 운영 중인 가장 효율적인 구성으로만 운항 방식을 통일해도 당장 10.7퍼센트의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역별 효율성 격차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브라질, 인도, 동남아시아 지역은 상대적으로 높은 효율성을 보인 반면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북미 지역은 비효율적인 비행 비중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항공사의 경영 여건과 공항 인프라, 직항 노선의 유무 등이 탄소 배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시사한다.
밀란 클뢰버 박사는 “항공 부문의 탈탄소화는 새로운 연료나 혁신적인 기술이 시장에 안착하기만을 기다려야 하는 문제가 아니다”라며 “항공기 효율 등급제나 성능 연동 착륙료 조정 등 효율성에 초점을 맞춘 정책만으로도 수송 능력을 제한하지 않고 단기간에 탄소 배출을 억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항공신문 한유정 기자 (U9.onair2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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