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전쟁 여파로 항공유 급등하며 국제선 운항 1000편 축소
작성일 : 2026.05.18 17:35 작성자 : 최지연 (air24jychoi@gmail.com)
미국과 이란 전쟁에 따른 고유가 후폭풍이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를 직격하고 있다. 최근 주요 LCC들이 노선 축소와 함께 객실 승무원을 대상으로 무급 휴직 신청을 받고 있는 가운데, 급기야 입사 예정자의 출근 시기를 연기하는 항공사까지 등장하며 위기감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1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진에어는 객실 승무원으로 입사할 예정이던 신입 사원 약 50명의 출근 시기를 올해 하반기로 연기했다.

[사진=진에어 제공]
진에어는 상반기 신입 채용을 통해 약 100명의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 바 있다. 이 중 50명은 이미 입사하여 교육을 이수하고 있으나, 나머지 50명은 지난 11일 입사 예정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추석 연휴 이후인 9월 말에서 10월 초로 입사 시기가 변경되었다는 통보를 받았다. 진에어 관계자는 중동전쟁 이후 국제유가 급등으로 비상경영체제를 가동하는 상황을 고려해 부득이하게 입사 시기를 조정하게 되었다며, 최종 합격자를 채용한다는 계획 자체에는 변함이 없다고 설명했다.
진에어는 현재 비용 절감을 위해 직원들에게 매년 지급하던 안전격려금 지급을 무기한 연기했으며, 항공유 비용 부담을 상쇄하기 위해 이달까지 왕복 176편의 항공편을 줄이는 등 고육지책을 이어가고 있다. 실제로 국내 항공업계는 미국과 이란 전쟁 발발 이후 동남아 노선을 중심으로 국제선 운항을 왕복 기준 1000편가량 축소한 상태다. 항공사들은 고유가에 따른 비용 부담이 대폭 커진 것은 물론, 유류할증료 급등으로 인해 성수기인 여름철 항공 수요 자체가 위축될 것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
실제 5월 유류할증료의 산정 기준이 되는 3월 16일부터 4월 15일까지의 싱가포르 항공유 평균 가격은 배럴당 214.71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쟁 전인 2개 전과 비교했을 때 무려 2.5배로 치솟은 수치다. 이에 따라 주요 LCC들은 잇따라 비상경영을 선언하고 인건비 절감을 위한 무급 휴직 카드를 꺼내 들었다. LCC 업계 1위인 제주항공은 지난 8일부터 객실 승무원을 대상으로 6월 한 달간의 무급 휴직 신청을 받고 있으며, 티웨이항공 역시 지난달 객실 승무원 대상 5~6월 두 달간의 무급 휴직을 도입했다. 에어로케이 또한 전 직원을 대상으로 5월 한 달간 무급 휴직 신청을 접수했다.
대형 항공사의 경우, 파생상품을 활용한 연료 및 환 헤지 계약을 통해 손실을 일부 방어할 수 있는 반면, LCC는 상대적으로 신용등급이 낮아 이러한 대응 수단에 한계가 뚜렷하다. 또한 화물사업 등 수익을 다각화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도 부족하여 고유가 충격이 LCC에 더욱 치명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동전쟁 여파로 올해 2분기 실적 전망에도 먹구름이 짙어졌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분기 국내 상장 항공사 6곳의 합산 영업 손실은 5162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 1분기 흑자를 기록했던 제주항공은 2분기 517억원 적자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되며, 유일한 흑자가 기대되는 대한항공마저 영업이익이 수억원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금융권 분석에 따르면 중동전쟁으로 항공유 단가가 이전 대비 2배 상승해 실적에 타격이 크며, 항공유 공급 회복 시차를 고려할 때 올해 3분기까지는 적자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항공신문 최지연 (air24jychoi@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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