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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수 항공 운송 칼럼] 운송직원이 말하는 크라쿠프 항공박물관 6회

작성일 : 2021.11.01 10:39 작성자 : 최지연 (air24jychoi@gmail.com)

1929년 10월 4일부터 33개국의 65명의 대표들이 제2차 민간 항공법 국제회의에서 협약 초안을 작성하기 위해 폴란드 바르샤바 왕궁에 모였다. 그 결과 1929년 10월 12일에 바르샤바 협약(정식 명칭은 국제항공운송에 관한 일부 규칙의 통일을 위한 협약)이 만들어졌고 국제항공사법의 바이블이 되었다. 

(사진=한국항공신문 제공, 바르샤바 왕궁내 사진)

우리나라의 경우 1929년 바르샤바 협약에는 현재까지도 가입하지 않고, 1955년에 바르샤바 협약을 개정한 헤이그 의정서(정식 명칭은 1929년 10월 12일 바르샤바에서 서명된 국제항공운송에 있어서 일부 규칙의 통일에 관한 협약을 개정하기 위한 의정서)에만 가입하였다. 

이렇게 바르사바 협약을 가입하지 않아 한-미간 화물운송 사고시 손해배상책임을 다루는 법적용에 있어 문제가 발생했는데, 즉 조약은 체결한 당사자국에만 효력이 발생하기에 미국은 바르샤바 협약만 가입하고, 헤이그 의정서에는 가입하지 않았고, 우리나라는 그 반대의 상황이다. 

이 사건에서 대법원은 헤이그 의정서에만 가입했어도 바르샤바 협약을 가입한 것으로 보고 있는데, 필자 생각은 우리나라 대법원의 이런 판례는 국제법의 적용에 있어 궁여지책으로 보인다. (참고 대법원 1986. 7. 22., 선고, 82다카1372, 판결, 서울고법 1998. 8. 27., 선고, 96나37321, 판결 : 소련 KE007기 격추사건)

바르샤바를 떠나 북쪽으로 1시간 가량 국내선 비행기를 타고 그단스크로 향했다.

그단스크는 발틱해를 접하고 있는 항구도시인데, 전쟁시 항구는 중요한 전략적 요충지라서 과거에는 러시아와 독일의 침략를 받은 곳이다. 그래서 그런지 이곳 사람들은 독일어와 러시아어도 폴란드어와 함께 사용하고 있다. 현재는 근처에 있는 그디니아와 함께 해상운송 무역 및 선박건조로 유명한 도시이다.

(사진=한국항공신문 제공, 바르샤바-그단스크행 비행기) 

(사진=한국항공신문 제공, 그단스크 공항)

(사진=한국항공신문 제공, 발틱해)

다음 일정은 그단스크에서 크라쿠프까지 국내선 직항을 타고 이동하려고 했는데 저녁 막비행기였다. 따라서 직원항공권 특성상 대기하다가 못 탈수도 있고 비행기 출발시간까지 기다리기가 애매해, 그냥 아침에 기차로 출발하기로 여정을 바꿨다. 기차로 5시간 반정도면 크라쿠프 중앙역에 도착하기에 처음으로 폴란드 열차를 타보았다. 옆좌석에 캐나다 할머니가 타셨는데 계속 책을 보신다. 나중에 내리기 1시간에 말을 걸었더니 친구를 만나러 가신다고 한다. 처음에 할머니의 여행용 가방을 선반에 올려드리고 필요시 내려드렸더니 고맙다고 초코렛을 주신다. 너무 사양하는 것도 예의가 아니라서 감사히 받았다.  

크라쿠프는 과거 폴란드의 수도였던 곳으로 큰 도시이다. 바르샤바는 전쟁으로 폐허 속에서 재건한 도시이지만 크라쿠프는 독일의 점령지로 독일폭격을 피해 건물들이 많이 살아남았다고 한다. 크라쿠프 여행에는 오시비엥침(소위:아우슈비츠), 소금광산과 자코파네까지 다녀오는 일정이 보통인데, 필자는 항공역사에 관심이 있어 먼저 유명한 크라쿠프 항공박물관으로 트램을 타고 가보았다. 

트램에서 내리면 “에어맨 공원”이 나오고 공원 사잇길로 조금만 걸어가면 비행기가 마중하는 항공박물관이 나온다. 크라쿠프 시티카드를 구입하면 바르샤바 시티카드와 마찬가지로 무료입장이 가능한데, 구입이 불편하다. 신용카드 구입이 안되고 계좌이체로 해야하기에 숙소 주인에게 부탁해서 구입했다. 

크라쿠프 항공박물관은 과거 비행장 옆에 지었는데 규모가 어마어마하다. 우리로 따지면 연습기 활주로가 있는 한국항공대학교 부지에 1~2차 세계대전 때부터 사용했던 전투기에 헬기, 상업용 및 농업용 비행기, 레이더, 지대공, 공대지, 공대공 미사일까지 그리고 사고기의 잔해와 연구소까지 한마디로 항공기의 모든 것이 있었다.  그리고 강의실과 전시장에는 방문객을 위한 시뮬레이터와 체험학습관이 잘 마련되어 있어 가족 단위로 관람객이 많았다. 여성 공군조종사의 로그북도 눈에 띄었다. 현역 및 퇴역군인 가족은 무료입장이 가능했다. 

(사진=한국항공신문 제공, 항공박물관)

여기서 항공상식 한가지를 추가하면 “비행장”과 “공항”의 차이점이 무엇일까?

공항시설법 제2조 정의에 따르면 “비행장”이란 항공기ㆍ경량항공기ㆍ초경량비행장치의 이륙과 착륙을 위하여 사용되는 육지 또는 수면(水面)의 일정한 구역으로서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것을 말한다. 3. “공항”이란 공항시설을 갖춘 공공용 비행장으로서 국토교통부장관이 그 명칭ㆍ위치 및 구역을 지정ㆍ고시한 것을 말한다고 되어있다. 

쉽게말해 비행기가 이착륙하는 장소는 같지만, 차이점은 C.I.Q 시설이 있으면 공항이고 없으면 비행장이다. 예를 들어 김포국제공항과 달리 서울성남 비행장에는 활주로와 관제탑은 있지만 C.I.Q시설이 없다. 

김포공항 국내선 옆에도 국립항공박물관이 2020년 7월 5일에 건립되어 전시중이다. 비록 코로나19로 인해 입장인원이 제한되어 있지만 우리나라 항공역사와 전시물들이 많으니 관심있는 학생들과 전공자들은 시간내서 찾아가 보길 바란다.

<참고자료> 
ㅇ대법원 1986. 7. 22., 선고, 82다카1372, 판결, 
ㅇ서울고법 1998. 8. 27., 선고, 96나37321, 판결 (소련 KE007기 격추사건)
ㅇ크라쿠프 항공박물관 https://muzeumlotnictwa.pl/muzeum/pl/
ㅇ국립항공박물관 https://www.aviation.or.kr/

(사진=김태수 대한항공 서비스사무직)

김태수

현 대한항공 서비스사무직 대리
항공경영대학원 항공우주법학과 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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