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럽을 비롯한 해외당국에서 양사의 기업결합 본심사가 진행되지 않은 사실이 밝혀진데다 합병이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않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회사와 산업은행이)아무런 대안을 내지 못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즉, 이도저도 아닌 상황에서 시간만 지체하다가는 어떤 불이익이 발생할지 모른다는 위기의식의 발현으로 분석된다.
9일 아시아타임즈가 취재한 결과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노조는 이날부터 10일 이틀간 ‘2021년 정기총회’를 개최하고 아시아나의 현 상황과 대응방안에 대해 논의한다.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노조 정기 총회의 주요 내용은 △처우개선 △고용유지 △통합 등 크게 3가지다. 특히 지지부진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여부에 대해 어떤 기조로 움직일지 방향을 정할 예정이다.
예컨대 총회에서 합병에 반대하는 의견이 모아지면 위법적 통합 반대운동을 공개적으로 표명하고 준법투쟁을 시작할 가능성이 있다.
김재현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노조 위원장은 총회 개최에 앞서 현 상황에 대해 우려하며 경영인과 관리주체인 산업은행과 국토교통부, 공정거래위원회를 향해 날을 세웠다.
김재현 위원장은 “현재 아시아나항공은 경영의 주체 없이, 주인 없는 배처럼 표류하고 있다”며 “합병을 위한 기업결합심사는 기약 없이 지연되고 있고, 합병이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대안이 없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합병을 주도할 책임이 있는 대한항공은 어떤 정보도 제공하지 않고 있으며 산업은행의 의도는 의심스럽기만 하다”며 “또 국토부, 공정위 등의 정부기관은 무책임하게 방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합병 지연에 따른 재무구조 악화로 회생불가능, 합병과정에서 운수권 상실, 항공기 기재조정 및 그에 따른 구조조정 가능성 등 어디서 어떤 불이익이 발생할지 예측할 수 없다”며 “그러나 회사 경영진은 아무 권한도 없고 의지도 없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집행부는 현 상황을 더 이상 지켜만 볼 수 없다고 판단해 총회를 개최하고 현재까지 집행부에서 수집한 정보와 대응방안을 공개적으로 설명하고, 조합원들의 공식적인 의견수렴을 통해 향후 집행부의 행동방침을 결정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이번 총회에서 신중모드에 있던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노조의 입장변화도 주목된다. 국내외 기업결합심사 관련 서신교환 등 정보도 이날 공개될 예정인데, 투표에 따라 공식적으로 통합반대 운동을 펼칠 가능성도 나온다.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노조 관계자는 기자와 통화에서 “현재까지 노조가 수집한 정보와 대응 방안에 대해 공개 및 설명하고, 현행입장을 유지할지, 아니면 위법적 통합 반대운동을 공개적으로 하는 준법투쟁을 시작할지를 투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노조는 최근 유럽집행위원회에 메일을 보내 양사의 통합진행과정에 대해 파악하고, 본심사가 진행되지 않고 있다는 것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항공신문 정세진 기자 (tpwls2379@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