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022.04.13 18:11 작성자 : 최지연 (air24jychoi@gmail.com)
얼마 전 (3월 21일) 승객과 승무원 132명을 태운 중국 동방항공 여객기가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연합 뉴스에 따르면 항공기는 순항 중 음속에 가까운 속도로 수직 낙하하였다고 한다. 순항 중 낙하 사고라니? 그것도 수직으로 낙하하였다니? 항공기 사고는 보통 ‘항공기 지상 이동 및 비행 고도 10,000ft 이하’에서 운항하는 시점에 발생한다는 것이 상식이다. 이번 사고는 그런 상식에 반하는 참사였기에 추락 영상을 보고도 믿기 어려웠다.
객실 승무원의 업무를 안전 업무에만 국한하면, 승무원의 업무는 긴장의 연속이다.
객실 승무원은 항공기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비행 전, 항공기 보안 점검을 시행한다. 객실사무장은 보안 점검 리스트에 따라 PA를 통해 담당 승무원이 자신의 Jump seat 주위의 안전 장비(소화기, 산소호흡기, 손전등, 구명복, ELT, AED 등)를 확인하도록 지시한다. 담당 승무원은 이와 더불어, 항공기 도어(Door)의 닫힘 상태가 정상인지 점검하고, CRA(Crew Rest Area, 벙커 칼럼 참조), 승객 좌석, 오버헤드 빈(overhead bin), 화장실, 갤리(Galley, 갤리 칼럼 참조) 내에 탑재되어서는 안 되는 물품이 있는지 확인한다. 이러한 보안 점검을 끝마친 후에야 비로소 객실 승무원은 서비스 준비를 시작할 수 있다. 승객 탑승이 시작되면, 승객 중 의심 가는 인물은 없는지, 승객의 Carry on(기내 수화물) 중에 숨겨진 위험물(허가되지 않은 전자기기, 약품 등)은 없는지 주시해야 한다.
사실 여기까진 객실 승무원의 본격 안전 업무를 위한 준비 작업일 뿐이다.
글의 전개와 함께 객실 승무원의 안전 업무를 쉼 없이 따라오고 있는 ‘청자’는 조금 더 인내심을 가지고 따라왔으면 좋겠다. 안전 요원으로서 객실 승무원의 본 업무는 승객 탑승이 완료되고, 항공기 도어가 닫히고, 도어 모드(Mode)가 팽창(Auto, or Armed) 위치로 전환된 후, 항공기가 지상 이동을 시작하면서 시작된다.
앞서 언급한 ‘항공기 지상 이동 및 비행 고도 10,000ft 이하에서 운항하는 시점’을 비행 중요 단계(Critical Phases of Flight)라 하는데, 안전 관련 업무를 수행하는 인원을 제외한 모든 승무원이 이 단계에선 좌석벨트 및 Shoulder Harness를 착용하고 Jump seat에 착석하여야 한다. Jump seat 착석 시, 안전벨트는 물론이고 발바닥을 바닥에 붙이고 양손의 손바닥을 위로 향하게 하여 다리 밑에 깔고 몸을 세워 Jump seat에 단단히 기대어 앉아야 한다.
항공기 충돌 사고 시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함이다. 그리고 ‘30 Second Review’를 실시한다. 30 Second Review란, 30초 동안 비상 장비 위치와 작동법, 비상구 위치와 작동법, 비상 탈출 순서, 비상 탈출 시 도움을 줄 수 있는 승객 확인, 충격 방지 자세 Shouting, 비상시 도움이 필요한 승객 등을 머릿속에서 리마인드 하는 것이다.
만일 당신이 비상구 좌석을 구매해 승무원 Jump seat 앞에 자리 잡았다면, 그리고 당신 앞에 앉은 승무원이 항공기 지상 이동 중에 ‘비 맞은 중’처럼 중얼거리고 있다면, 그 승무원은 안전 업무를 열심히 수행하는 중이니 부디 이해해 주시기 바란다.
필자는 항공 사고로 가까운 동료를 잃은 아픔이 있다. 동 항공기는 1997년 8월 6일 괌, 안토니오 B. 원 팻 국제공항에 접근 중, 공항 바로 앞 언덕인 ‘니미즈 힐’에 추락하였다. 25년이 지나도 흐릿해지지 않는 기억이라면 이는 산 자가 짊어지고 가야 할 상처일 터다. 사명감을 가지고 일선에서 최선을 다하는 정비, 운송, 운항, 객실 승무원…….
이들 덕분에 항공기가 안전 운항을 이어가고 있음을 알기에, 이 자리를 빌려 모두에게 감사하다 말하고 싶다. 더 나아가 대한민국이, 이 세상이, 안온(安穩)함은 자신의 자리에서 묵묵히 최선을 다하는 이름 없는 영웅들 덕분임을 잊지 말아야겠다.

(사진=김주희 경남도립남해대학 항공운항과 교수)
김주희
현 경남도립남해대학 항공운항과 학과장
현 한국관광연구학회 이사
현 한국문화산업학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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