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023.07.07 08:57 작성자 : 이태용 (controllerlty@hanmail.net)
일본항공이 일본을 방문하는 관광객에게 의류 대여를 시작한다고 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WP), 블룸버그와 니혼게이자이 등이 일제히 보도했다. 비행기에 실을 짐을 줄여 탄소 배출도 줄이자는 취지다.
(사진 = Any Wear, Any where 웹사이트 캡처)
'Any Wear, Anywhere(어디서든 어떤 옷이든)'라는 이름의 유료 서비스는 일본 방문객들이 이 서비스를 통해 스몰부터 엑스라지까지 모든 사이즈의 다양한 옷을 빌릴 수 있도록 한다. 최대 2주까지 대여할 수 있으며 가격은 28달러(약 3만6000원)부터 시작된다. 이용을 원하는 승객은 일본에 방문하기 최소 한 달 전 항공편 정보와 체류 호텔, 체류 기간을 입력한 뒤 원하는 옷을 선택하면 지정한 호텔로 옷을 배송받을 수 있다. 이용을 마친 뒤엔 호텔에 반납하면 된다.
옷은 상·하의가 섞인 한 세트에 4000~7000엔(약 3만6000원~6만3000원)이며 최대 2주 동안 대여할 수 있다. 성별과 계절을 선택할 수 있고 스타일은 캐주얼, 스마트 캐주얼, 혼합 등 세 가지다. 사이즈는 스몰(소), 미디움,(중) 라지(대) 세 종류다.
일본항공은 지속가능한 여행을 촉진하는 동시에 승객에게 편의를 제공하기 위한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의류 재고를 활용하기 때문에 의류 쓰레기를 줄일 수 있고 비행기에 싣는 짐의 무게가 줄어 탄소 배출도 줄어들 수 있다는 것. 일본항공에 따르면 도쿄와 뉴욕을 오갈 때 짐 1㎏을 줄이면 탄소 배출을 0.75㎏ 줄일 수 있다.
일본항공은 이번 사업을 위해 일본 종합상사 스미토모상사와 손을 잡았다. 스미토모는 온라인 예약 시스템을 개발하고 물류 조달, 세탁, 배송 등을 맡았다. 일단 내년 8월까지 시범 운영한 뒤 수요가 많으면 일본항공이 속한 항공 동맹 원월드로 서비스를 확대하는 안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일본항공은 앞으로 14개월 동안 미국 등을 오가는 비행기 승객들의 수하물 무게 변화를 모니터링하고 이 같은 무게 저감이 탄소배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연구해나갈 계획이다. 일본항공은 현재 뉴욕, 보스톤, 로스앤젤레스 등 8개 미국 도시를 운항하고 있다. 해당 서비스를 이용해 도쿄와 뉴욕을 오갈 때 짐 1㎏을 줄이면 0.75㎏의 탄소배출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 일본항공 설명이다.
WP는 일본항공의 의류 대여 서비스가 ‘공유경제 확대’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소비자들이 이미 차량과 사무공간, 보트, 수영장을 넘어 집까지 나눠쓰는 새로운 형태의 공유경제가 확산하는 상황에서 항공사의 이 같은 의류 대여 서비스가 실용성을 강조하는 승객들의 수요를 사로잡을 거란 분석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민텔’ 소속 리처드 코프 선임연구원은 “서비스 초반에는 임대보다 구매를 선호하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큰 관심을 끄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장기적으로는 우리가 일생상활을 이어가기 위해 반드시 물건을 구매·소유해야만 한다는 기존의 인식에 변화의 바람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탄소배출 절감을 위한 해외 항공사들의 시도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주요 항공사들은 석유나 석탄 등 기존 화석연료가 아닌 동·식물 기름 등 친환경 원료로 만들어진 항공유인 ‘지속가능 항공유(SAF)’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일본은 국제선에 사용되는 연료의 10%를 SAF로 사용하도록 하는 방안을 권고할 예정이다.
한국항공신문 이태용 기자 (controllerlt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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