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023.07.21 09:52 작성자 : 이태용 (controllerlty@hanmail.net)
고객들의 시선을 끌 만한 기업, 행사 엠블럼, 연예인, 애니메이션 캐릭터 등을 항공기 동체에 필름으로 입히는 ‘래핑(Wrapping)’이 항공업계에 새로운 트렌드로 부각되고 있다.
항공업계 여객 수요가 코로나 이전으로 회복하며 옥외 광고처럼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홍보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기업은 항공사와 제휴하는 랩핑을 새로운 홍보수단으로 활용하고 항공사는 항공기가 광고 홍보 플랫폼으로 활용되어 새로운 수익원이 되고 있다.
2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지난 19일부터 방탄소년단(BTS) 래핑 항공기를 국제선 노선에 투입해 올 하반기동안 운항한다. 방탄소년단의 데뷔 10주년을 기념하는 ‘2023 BTS FESTA’에 공식 파트너사로 참여하는 제주항공은 소속사인 하이브와 제휴 마케팅을 통해 이번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항공기 동체에는 ‘BTS PRESENTS EVERYWHERE’ 글귀와 함께 BTS 멤버 7명 모두의 모습을 입혔다. BTS와 제주항공 서로를 국제적으로 알리기 위한 마케팅 차원이다.
대한항공은 지난 5월과 6월에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을 위해 보잉777-300ER 항공기를 동원, 블랙핑크를 항공기에 입혀 유치 홍보장인 파리행 비행에 나선 적이 있다.

(사진 = 제주항공, 대한항공 제공)
티웨이항공도 지난해 12월부터 포켓몬을 래핑한 ‘피카츄제트TW’ 랩핑 항공기를 띄워 운항하고 있다. 이 역시 일본의 (주)포켓몬社와 제휴 마케팅을 통해 진행하는 이벤트다. 포켓몬사의 ‘하늘 나는 피카츄 프로젝트’의 하나로 일본 SKYMARK, 대만 CHINA AIRLINES, 싱가폴 SCOOT에 이어 한국에서는 티웨이항공에서 전략적 제휴를 통해 선보이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포켓몬 래핑 항공기를 내년 말까지 운항할 예정이다.

(사진 = 티웨이항공, 중화항공 제공)
진에어도 지난달부터 도너츠 브랜드 ‘노티드’와 제휴 마케팅을 통해 캐릭터의 모습을 입힌 래핑 항공기를 운항하고 있다. 항공기 동체에는 ‘진에어와 노티드가 함께 떠나는 달콤한 여행’을 주제로 슈가베어, 스마일리 등 노티드를 대표하는 캐릭터들의 모습이 담았다. 이번 노티드 랩핑 항공기는 연말까지 국내외 노선에 투입된다.
한편 외항사도 랩핑 붐에 뛰어들고 있다. 핀에어는 핀란드의 세계적인 캐릭터 '무민(Moomin)'으로 래핑한 A350 항공기 2대를 공개하고 해당 항공기를 장거리 노선에 투입 중이다. 핀에어는 다가오는 11월 창립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무민 캐릭터 '무민트롤 (Moomintroll)'과 '스노크 메이든(Snork Maiden)'으로 래핑한 항공기를 공개했다. 해당 항공기는 서울, 도쿄, 방콕 등을 포함한 핀에어 장거리 노선에 투입된다. 한국은 ▲3월 20일 AY041편 (헬싱키-서울) ▲3월 21일 AY042편 (서울-헬싱키)에 첫 방문했다.

(사진 = 진에어, 핀에어 제공)
항공기 래핑은 특수 필름을 항공기 동체에 부착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 필름은 지상보다 훨씬 강한 자외선을 견딜 수 있고, 시속 900㎞의 속도와 영하 60도까지 내려가는 기온 등 혹독한 외부환경을 견딜 수 있는 재질로 이뤄져 있다. 래핑 작업에만 1주일 가량이 소요된다. 필름 대신 페인트로 작업할 수도 있지만 이는 주로 1년 이상 장기간 래핑기를 운영할 때 사용하는 방식이다.
항공기 래핑은 행정안전부가 지난해 12월 ‘옥외광고물법 시행령 일부개정안’을 시행한 이후 부쩍 증가하는 추세다. 이전까진 항공기 소유 업체의 기업명과 상표만 표기할 수 있고, 광고를 하더라도 기체의 절반을 넘지 않는 범위에서 비상업광고만 허용됐다. 이 때문에 주로 올림픽이나 엑스포 같은 국가 행사 등 공익광고 래핑기가 주를 이뤘다.
래핑 상업광고는 저비용항공사(LCC)가 적극적인 모습이다. 코로나19 기간 중 대형항공사(FSC)들은 화물 운송에 주력해 큰 이익을 낸 반면, 여객사업에 집중된 LCC들의 수익성은 크게 악화돼 신규 수익원 확보가 시급한 탓이다. 대부분 광고주가 수억원에 이르는 래핑 비용을 부담하고 6개월 기간에 3억~5억원에 이르는 광고비용을 지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항공기 래핑 광고는 대상의 인지도를 높이고 브랜드 고급화에도 효과가 클 것으로 보이는 만큼 완화된 규제에 발맞춰 항공사들의 광고주 범위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항공신문 이태용 기자 (controllerlt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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