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023.08.10 17:11 작성자 : 이태용 (controllerlty@hanmail.net)
중국 정부가 그간 금지했던 한국행 단체 관광 금지 조치를 사실상 해제하면서, 그간 ‘큰손’ 유커(游客·중국인 단체 관광객)들을 맞이하지 못했던 면세, 여행, 카지노 등 관광업계가 다시 만반의 준비에 나섰다.
중국 문화여유부는 한국·일본·미국을 비롯한 세계 78개국에 대한 자국민의 단체여행을 허가한다고 10일 발표했다.
중국인의 한국 단체관광이 ‘사드 보복’ 이후 6년 만에 완전히 허용되면서 국내 관광업계를 비롯해 항공, 숙박, 유통업계가 기대감으로 들썩이고 있다. 엔데믹을 맞아 올해 초부터 회복세를 보였던 관광업계는 외국인 매출 비중이 큰 중국인 관광객이 돌아온다는 소식에 새로운 활력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6월 한국관광통계에 따르면 코로나 이전인 19년 상반기(1~6월)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약 280만명이다. 이후 20년부터 22년까지 61만명, 82만명, 75만명 순으로 100만명 이하를 맴돌았다. 올해 6월엔 17만명, 상반기엔 누적 54만명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미 7월부터는 월별 방한 외래관광객수 1위(24만명 추산)로 집계되고 이번 호재가 겹치면서 연말까지 2020년 이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기대된다. 2019년 전체 해외 방한객은 1750만명이다.
중국인의 한국 단체관광 재개 소식을 가장 반기는 곳은 항공업계다. 업계 관계자는 이날 “가장 교류가 활발했던 중국 관광이 재개된다는 소식에 많이 기쁘다”면서 “항공권부터 숙박, 내수시장까지 매출 도미도 현상을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중국 현지의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정말 반가운 소식이다. 방한 상품을 다시 판매할 수 있게 돼 여기 분위기가 상당히 좋다"고 전했다. 리조트업계도 방한 중국인을 대상으로 한 패키지 상품 기획하는 등 유커 맞이에 분주한 모습이다.
호텔·면세업계도 반색하고 있다. 한 호텔업계 관계자는 "업계 전반에 좋은 일로 환영한다"며 "코로나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을 맞은 가운데 날개를 다는 것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뜻밖의 호재에 관련 부처도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2023-2024 한국방문의 해’를 맞아 방한 관광객 유치에 힘쓰고 있는 문화체육관광부도 중국 관광객 유치에 본격적으로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이날 박보균 장관은 중국의 단체여행 재개 발표와 관련해 “청와대 관광 랜드마크 10선과 다양한 K-컬처 연계 관광상품이 중국인들의 필수 관광명소가 될 수 있도록 민관의 역량을 결집시키겠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다만, 막연한 기대감에 따른 섣부른 대응보다는 중국 현지 사정을 따져보고 세밀한 준비가 필요해 보인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중화권 노선이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한다”면서도 “중국 노선은 운수권이 필수여서 띄울 수 있는 노선 자체가 한정적이라는 점, 항공기 도입이 늦어 공급이 부족하다는 점 등에서 항공사들마다 운신의 폭이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그동안 부침이 많았던 외교관계에 비춰 조심스런 반응도 엿보인다. 한 관계자는 “양국 관계에 따라 언제든 중국 정부의 정책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이 변수”라고 말했다.
한국항공신문 이태용 기자 (controllerlt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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