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흑인 승무원들 "LA 다저스 전세기 배정에서 배제돼", 16년 경력에도 강등…"금발·파란 눈 백인 승무원 추가"
작성일 : 2023.11.16 11:29 작성자 : 이태용 (controllerlty@hanmail.net)
두 달여 전 미국 델타항공이 갑질과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인 데 이어 이번에는 유나이티드항공이 여성 승무원을 차별했다는 의혹에 휘말렸다. 이 항공사가 LA다저스 전세 항공편에서 일부 승무원을 날씬하고 젊은 백인 여성 위주로 교체했다는 내용이다.

(사진은 본 기사와 관련 없음)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CBS, 포브스 등에 따르면 유나이티드항공 객실승무원 돈 토드(50)와 다비 퀘자다(44)는 유나이티드항공이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 전세기에서 소수집단의 여성 승무원들을 퇴출하고 이들을 ‘젊고 마른 백인 여성’으로 대체하는 차별 행위를 했다며 10월 말 로스앤젤레스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토드와 퀘자다는 처음에 그들이 다저스 전세기의 승무원으로 배정됐지만 항공사가 이들을 강등시켰고 이후 비행편 배정을 더 적게 받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들은 항공사가 인종이나 다른 신체적 편견에 근거해 자신들을 차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퀘자다는 멕시코인이며 유대인 출신의 흑인으로 유나이티드항공에서 16년 동안 근무했다. 그는 “(근무하는 동안) 화장실 청소하는 멕시코인, 비행기의 가정부 등 모욕적인 말을 들었다”며 “미국에 있다는 이유로 다저스 선수들과 대화할 때 스페인어를 사용하지 말라는 말도 들었다”고 전했다.
토드 역시 흑인이며 유나이티드항공에서 17년 이상 근무했다. 그는 다저스 전세기에 탑승한 흑인 승무원들에 대한 강등과 특혜 거부, 그리고 자신이 경험한 인종·연령차별에 대해 불만을 제기했다가 보복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항공사가 경험이 부족한 승무원들을 ‘외모 적합’으로 면접 없이 전세기에 배정한 것에 의혹을 제기했다.
퀘자다는 “전세기 승무원 명단을 봤는데 금발에 파란 눈을 가진 백인 승무원 3명이 추가됐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경력도 많고 면접도 봤지만 업계에서 일종의 승진으로 간주하는 전세기 승무원 자리를 거부당했다고 전했다.
다저스 선수단 전세기의 경우 승무원들은 더 오랜 시간 비행하기 때문에 급여와 수당이 높으며, 고급 숙박 시설도 이용할 수 있어 선호도가 높다. 고소장에 따르면 다저스 전세기에서 근무하는 승무원들은 표준 수당의 2-3배를 받을 수 있다.
실제로 퀘사다와 토드는 “경영진에게서 ‘백인 승무원은 다저스 선수들이 좋아하는 외모를 가졌다’는 말을 들었다”며 “심각한 공황 발작, 편두통, 정서적 고통을 겪고 있다”고 피해를 호소했다.
앞서 이들의 변호인 역시 성명을 통해 “유나이티드항공사와 같은 미국 굴지의 기업은 아무리 LA다저스와 같은 주요 고객들을 기쁘게 하려는 의미가 있다 하더라도 고용인의 인종과 외모를 기반으로 직원 배치를 하는 것은 불법임을 이해해야 한다. 이들의 노골적이고 차별적인 결정으로 인해 인종차별주의와 반유대주의라는 암세포가 비행기에 전이됐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유나이티드항공 측은 모든 의혹에 대해 부인했다.
찰스 호바트(Charles Hobart) 유나이티드항공 대변인은 "유나이티드항공은 어떤 차별도 허용하지 않는다"며 "이 소송은 가치가 없고 회사를 적극적으로 보호할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한편 유나이티드항공이 대학 및 프로 스포츠팀 전세 항공편에서 승무원들로부터 고소를 받은 것은 지난 2020년 이후 두 번째다.
한국항공신문 이태용 기자 (controllerlt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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